축구·풋살

리그제 운영에 따른 인터뷰

블랙썬 2009. 3. 5. 17:57

리그제 운영에 따른 인터뷰

 

[KFA 정책 바로알기]    내년 실시되는 초중고 리그제 Q&A

[ 2008-12-12 ]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지난 11월 11일 대한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는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남자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한 학기중 전국 토너먼트 대회 폐지와 지역 리그제 실시’를 발표했습니다.

 

축구 저변 확대, 경기력 향상, 공부하며 운동하는 축구 선수 육성이라는 목표 아래 단행된 이번 조치는 축구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학원 스포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일대 혁신 프로젝트라 볼수 있습니다.

 

그 주요 내용을 다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대상 및 시기 : 남자 초.중.고교. 2009년부터 시행

2. 정책 내용

1) 학기중 전국 토너먼트 대회 폐지(방학중에는 개최 가능)

 

2) 학기중에는 지역 리그 및 왕중왕전 실시

- 주말, 공휴일, 평일 방과후에 경기.

- 지역 리그는 3월 - 10월, 왕중왕전은 11월 - 12월에 개최.

 

3) 학기 정규 수업 시간중 훈련 및 경기 참가 금지

 

4) 기존 학교 축구부 외에 지역 축구클럽, 방과후 학교 스포츠클럽 축구팀에게도 리그 대회 참가 문호 개방.

- 초등, 중학 : 학교 축구부, 지역축구클럽, 방과후 학교스포츠클럽 함께 대회 참가.

- 고등 : 학교 축구부, K리그 산하 고교팀, 지역 및 학교 클럽팀 리그 별도 실시. 왕중왕전에는 함께 참가.

- 지역 축구클럽은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증 소지자가 지도해야 하며, 학교스포츠 클럽은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증 소지자 또는 해당 학교 교사가 관리자로 존재해야 함.

 

5) 대회 방식

- 지역 리그 : 1개 리그당 10 ~ 12팀 참가. 팀당 연간 18경기 ~ 22경기. 홈 앤드 어웨이 경기를 권장하지만, 지역내 운동장에서 경기 가능.

- 왕중왕전 : 초등 64팀, 중학 48팀, 고교 32팀 참가(예정). 주말 토너먼트 방식.

 

 

 

이번 정책이 갖는 의미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선 현장에서는 궁금점을 많이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주 제기되는 의문 사항에 대해 알아봅니다.

 

Q. 공부하는 선수 육성이라는 취지는 좋습니다. 그렇지만 운동만 해온 아이들이 일반 학생들처럼 똑같이 공부해서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을까요?

 

A. 이번 정책 발표 내용중에 ‘최저학력제 도입 검토’라는 내용이 있어서 그런 의문을 많이 갖고 계신 것 같습니다. ‘최저학력제’란 운동 선수의 학업 성적이 어느 정도 되어야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허용하는 제도인데, 당장 내년부터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제도가 어느 정도 정착되는 4, 5년후 쯤이 되어야 도입될 것입니다.

 

정부와 대한축구협회에서 축구 선수들에게 전교 1, 2등 하는 공부 수재가 되어야 한다고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최소한 수업에 들어가서 기본적인 학습 능력 정도는 갖추고, 일반 학생들과 학교 생활은 같이 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졸업하고 축구를 그만둔 이후에도 남에게 뒤쳐지지 않는 사회 생활을 할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처음엔 학교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조금 지나면 적응력이 생길 것입니다.

 

 

Q. 지금까지 고교 선수들이 대학에 들어가려면 대학에서 요구하는 전국대회 4강, 8강 입상 같은 조건을 충족해야 했는데, 내년부터는 어떻게 되는가요?

 

A. 1996년까지는 교육부에서 만든 4강 제도라는 것이 있어 전국 대회에 나가서 4강 이내에 입상한 경력이 있어야 대학에 갈수 있었습니다. 그후 대학 입시 요강이 자율화되면서 정부 법령상으로는 4강 제도가 없어졌지만, 각 대학에서는 선수 선발의 객관성을 기한다는 이유로 전국대회 4강, 8강, 16강 입상 등의 기준을 정해놓고 있습니다.

 

그런데 각 대학이 만든 4강, 8강 등의 축구 특기자 입시 요강은 현재 연간 10여개 정도 개최되는 전국대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제도입니다. 앞으로 학기중에 전국대회가 없어지고 리그제가 펼쳐진다면 각 대학은 선수 선발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1년 동안 리그제와 왕중왕전이 펼쳐진다면, 8강안에 들어가는 학교는 전국에 8개 학교 밖에 없기 때문에 70여개에 이르는 대학들은 선수를 뽑을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름방학, 겨울방학에 열리는 전국 대회에서 입상한 팀의 선수를 뽑을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회의 권위가 리그제와 왕중왕전에 집중되기 때문에 각 대학은 기존과는 다른 방식을 채택할 것입니다. 가령 ‘우리 대학은 소속 팀의 연간 경기중 50% 이상을 뛴 선수중에서 우수 선수를 뽑는다’ 하는 식으로 입시요강을 바꿀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한축구협회와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이번 정책의 후속 조치로 대학교육협의회와 각 대학 입학처 관계자를 만나 대회 시스템의 변화를 알리고, 이에 따른 각 대학의 축구 특기자 선발 방식을 변경하도록 협조 요청할 계획입니다.

 

 

Q. 클럽팀과 학교 스포츠 클럽팀도 참가한다고 하는데 기존 학교 축구부와 실력 격차가 많이 나서 경기력 향상에 오히려 지장을 줄 것 같은데?

 

A. 초기에는 그런 우려가 어느 정도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고등부는 클럽팀은 학교 축구부와 경기를 치르지 않고 별도로 대회를 하도록 했습니다. 올해처럼 일반 학교 축구부와 K리그 산하 고교팀도 별도로 대회를 치릅니다.

 

초등부와 중등부는 기량의 차이가 있더라도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면 좁혀질수 있다고 보고 같이 대회를 하도록 했습니다. 내년에는 많은 클럽팀들이 참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참가하는 클럽팀은 나름대로 실력과 의지를 갖춘 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학교 축구부가 클럽팀과 경기를 할 경우에는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하는 저학년 학생들을 경기에 투입하여 경기 경험을 늘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클럽팀이 참가함으로써 얻을수 있는 이득의 하나는 축구 선수로 입문하는 학생을 늘일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국내 학원 지도자들의 큰 고민 중의 하나가 축구 하려는 선수가 점점 줄어드는 것입니다. 클럽팀이 참가토록 하면 클럽 선수중에 우수한 선수를 학교 축구부로 흡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클럽팀들도 해가 갈수록 실력을 갖추게 되면 학교 축구부와 대등한 수준에 오를 것이고, 그렇게 되면 기존 학교 축구부나 다름없이 운영되기 때문에 축구인들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Q.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지역 리그를 운영한다고 했습니다. 운동장도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못하고 심판도 많이 부족할 것 같은데, 대회가 잘 운영될 수 있을까요?

 

A. 운동장 문제와 심판 문제는 축구협회나 정부에서도 가장 신경쓰고 있는 문제입니다. 일단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권장하지만 의무 사항은 아니며, 1개 운동장에서 하루에 3, 4경기를 하는 상황도 충분히 예상하고 있습니다.

 

운동장 사정은 지방보다는 서울, 수도권 사정이 열악합니다. 인조잔디가 깔린 인근 학교 운동장이나 구민 운동장 같은 지역내 운동장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각 팀에서 요청을 해야 하고, 협회(지방 축구협회 포함)와 정부에서도 최대한 지원할 것입니다.

 

운동장 사용 신청을 미리 하지 않고 대회에 임박해서 신청할 경우, 지역내 조기축구회 같은 팀에 밀려 제대로 사용을 못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그래서 협회에서는 12월중에는 내년도 대회 일정을 확정하여 미리 운동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심판도 추가로 많이 필요합니다. 축구협회에서는 이번 겨울기간중 최대한 신입 심판을 많이 배출해서 대회 운영에 문제가 없도록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주말 위주로 경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기존 심판중에서도 생업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했던 분들을 많이 투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Q.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일단 내년엔 초등학교만 시작하고, 단계적으로 중, 고교로 확대 실시하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A. 그런 의견도 제기되었습니다만, 정부는 일괄 실시한다는 것이 확고한 방침이었습니다.

정부 입장에서는 축구를 시범 종목으로 해서 내년에 실시하고, 2010년부터는 농구나 야구 등 다른 종목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일관된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현 정부는 학원 스포츠를 정상적으로 돌려놓는 것을 시급한 과제라고 보고 있습니다.

 

사실 대한축구협회로서도 지난 2001년에 선포한 '축구 발전 10대 과제' 중 1번이 전국대회 축소, 폐지와 리그제 전환이고, 그동안 전국대회와 리그제를 병행 실시해 왔기 때문에 정부의 강력한 요구를 거부할 명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Q. 1인당 참가비 5만원을 내는 것으로 압니다. 이것을 합치면 팀으로서는 꽤 많은 돈을 내는 셈인데요?

 

A. 잠정적인 액수일 뿐 결정된 사항이 아닙니다. 현재 초-중-고 리그제는 정부에서 운영재원의 50%를 냅니다. 그리고 나머지 50%도 스포츠토토 기금 등으로 운영됩니다. 다시 말해 정확히 말하면 대부분의 운영비가 정부 기금으로 운영되는 셈입니다. 그런데 정부의 재정지원원칙이 도움을 받는 해당 관계자가 형식적으로라도 어느 정도의 금액을 내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최소한의 참가비는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이지요. 다만 현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워하고 있으니 좀 더 금액을 낮출 수 있도록 협의하고 있습니다.

 

 

Q. 고교는 스포츠클럽과 학교 축구부가 분리되어 운영되지만, 초-중은 스포츠클럽과 일반 학교 축구부가 공존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한 학교에서 스포츠클럽과 학교 축구부 두 팀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어떻게 됩니까?

 

대회 참가는 가능합니다. 다만 같은 학교의 두 팀이 같은 조에 배정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아무래도 같은 조에서 두 팀이 경기를 할 경우 다른 팀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글=KFA 기획실

* 대한축구협회 기술보고서인 KFA 리포트 12월호 'KFA 정책 바로알기' 코너에 실린 칼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