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풋살

전국 초·중·고교 학교스포츠클럽이 확 바뀌네…

블랙썬 2013. 3. 18. 10:23

 

왕따 등 학교폭력 예방대책으로 일반 학생 대상 대항전 열려
32개 종목서 18개로 줄여… 단체 종목 위주로 조정

올해부터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종목이 축구, 농구 같은 팀플레이를 하는 종목 위주로 바뀐다. 여러 명이 팀을 짜서 승부를 가르는 종목은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유도할 수 있고, 협동심·양보심 등 인성(人性)을 기르고 '왕따' 등 학교 폭력을 막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지난해 4월 서울 건대부고에서 열린 ‘서울시 학교스포츠리그’에서 가락고와 건대부고 여자 축구팀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다. 올해부터 학교스포츠클럽대회는 축구, 농구 등 단체경기 중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조찬호 기자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축구·농구·배구 등 단체 종목은 유지하고, 택견·보디빌딩·체조 등 15개 개인 종목은 학교스포츠클럽 공식 종목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학교스포츠클럽 대회 종목은 올해 32개에서 18개로 대폭 줄어든다. 이 대회는 선수가 아닌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중·고교에서 운영 중인 학교스포츠클럽들이 참가해 우승팀을 뽑는다. 연 1회 전국 단위로 열린다. 시·도별로 예선전을 치른 학교별 대표팀이 전국 대회까지 올라오게 된다.

교육과학기술부의 '2013년도 학교 체육 주요업무계획'에 따르면 지난해 정식 종목으로 운영했던 32개 종목 중 14개 종목은 올해부터 공식 종목에서 빠진다. 제외되는 종목은 검도, 보디빌딩, 씨름, 유도, 체조 등 대부분은 개인 종목이다. 이 종목들은 학생들 참여가 저조했다고 교과부는 밝혔다.

교과부 관계자는 "엘리트 체육 위주로 발달해온 개인 종목은 친구, 가족과 함께 스포츠를 함께 즐기자는 학교스포츠클럽의 취지와도 잘 맞지 않아 제외하게 됐다"며 "학교스포츠클럽은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축구, 농구 등 익숙한 종목에 학생들이 많이 몰리고 그렇지 않은 종목에는 관심이 낮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올해 학교스포츠클럽에 25억5000만원 예산을 배정할 예정이다. 18개 공식 종목에 속하는 학교스포츠클럽들은 이 예산에서 대회 준비비와 참가비를 지원받게 된다. 제외된 15개 종목은 정부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교과부가 인정하는 후원 종목으로 남아 각 시·도가 자율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는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교스포츠클럽 종목 수는 줄어들지만 각 단체 종목 대회를 풍성하게 하는 등 내실 있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조선일보

        입력 : 2013.03.02 03:02  김효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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