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이씨 운천군파 (비금소종회)

승중상(承重喪) 이란?

블랙썬 2015. 4. 29. 18:15

승중상(承重喪) 이란?

 

 

* 승중상 []

아버지 여읜 맏아들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셔서 치르게 초상.

 

* 승중(承重) : 장손이 아버지, 할아버지를 대신하여

                  조상의 제사를 지내는 것.

* 승중상(承重) : 조부모보다 아버지를 먼저 여읜

                 장손이 승중 제례를 모시며,

                 승중상이란 이렇게 아버지를 먼저 여읜

                 장손의 조부모님들의 초상을 의미합니다.

 

 

생활에서 촌수를 따지게 되는 것은 초상이 났을 경우 상복을 입어야 되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한 목적도 있다. 상례의 순서에서 상(喪)이 나면 주상(主喪)(으뜸 상주, 초상을 주관하는 자손)을 정하여야 한다. 가장 일반적인 관계는 부모의 상은 맏아들(장남)이 주상이 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승중상의 경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승중상(承重喪)이란, 할아버지, 아버지와 아들(손자)이 살다 아버지가 할아버지 보다 먼저 돌아가시게 되면 할아버지가 주상이 된다. 단, 여기서 손자를 기준으로 촌수를 계산하며, 할아버지의 다른 아들(손자에게는 3촌, 할아버지에게는 1촌, 아버지 보다 나이가 어린 형제)이 살아 있다고 가정한다.

그렇다면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 주상은 누가 되느냐 하는 문제가 생긴다. 현재 민법, 교과서, 각종 서적, 인터넷, 언론에서 정의하고 있는 계촌법으로 따지면 모순점이 생긴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승중상에서 주상되는 순서는 맏아들의 직계 비속으로 되는 것이 원칙이다. 할아버지의 초상에서 맏아들인 아버지가 주상이 되어야 하나 이미 돌아가셨기에 주상이 될 수 없다. 그러면 승중상의 원칙에 따라 할아버지의 손자가 주상이 된다.

이제 할아버지의 또 다른 아들과 손자와의 촌수를 계산해 보자. 민법 및 교과서의 촌수 계산법에 따르면 할아버지의 또 다른 아들은 할아버지와 1촌 관계이고, 손자는 2촌의 관계가 된다.

촌수란 친족의 멀고 가까움을 나타낸다고 정의하고 있는 점을 볼 때, 할아버지와 더 가까운 1촌인 할아버지의 다른 아들이 주상이 되는 것이 옳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승중상의 기본 원칙에 따라 직계 비속의 맏아들이 주상이 되므로, 2촌인 손자가 주상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촌수의 정의에 반하는 논리가 되고 만다. 이와 같은 모순이 되는 이유는 촌수 계산법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촌수'의 정의를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찾아 보면 『촌수는 기본적으로 부모와 자식 사이의 관계를 한마디(寸)로 간주하여 계산된다. 즉, 나와 부모 사이는 한 마디로 1촌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촌수는 반드시 부모 자식간의 관계로 따지기 때문에, 나의 형제ㆍ자매는 나와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부모의 자식이기에 나와 관계지어졌다는 점에서 나와 부모간의 1촌과 부모로부터 나의 형제ㆍ자매 까지의 '1촌'을 합하여 '2촌'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식으로 아버지의 형제는 사실상 할아버지의 또다른 아들이기에, 아버지까지의 1촌과 거기서 할아버지까지의 1촌, 그리고 할아버지에서 큰아버지(또는 작은 아버지)까지의 1촌을 모두 합하면 아버지의 형제는 나와 '3촌관계'에 있는 셈이다』라고 되어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관계가 한마디이고,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한마디이다. 오로지 부모와 자식의 관계만 계산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손자는 1촌이 된다. 2대를 지났으므로 1촌과 1촌을 더하여 2촌이 되는 것이 아니다. 직계의 촌수는 관계만 있을뿐이며, 세대수를 더하지 않는 것이다. 고로 촌수 계산의 기본 원칙에 따라 직계 비속인 1촌인 손자가 주상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승중상(承重喪)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주상은 죽은 사람의 장남이 되고, 장남의 아들이 있다면 그 아들이 주상이 된다. 죽은 사람의 손자가 있다면 촌수로 1촌인 또 다른 아들인 차남은 주상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손자가 주상이 되는 이유는 직계는 세대와 상관 없이 무조건 '1촌'이기 때문이다. 촌수 계산은 공동 조상으로부터의 세대수를 이용하면 쉽게 계산될 수 있으므로 계산의 방법만 이해하면 되는 것이다.

참고로 장자나 장손의 상은 그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주상이 된다. 그러나 중자(衆子, 맏아들 이외의 모든 아들)나 중손(衆孫, 맏손자 이외의 모든 손자)의 상은 그의 아들이 주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