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날의 기억들...

[스크랩] 이 밤에....이성원

블랙썬 2011. 2. 1. 17:14

 

 

음유시인이성원

 


 

 

이 밤에 


(대사)
문풍지 사이로 바람이 막 들어 오는데
시간은 12시가 넘었죠
바깥에는 엎어놓은 양재기
어머이가 배추 담는 큰 양은 그릇에
추녀끝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데
그 떨어지는 소리가
통통치는 소리가 어찌나 좋던지
밤이 가는지 세월이 있는지 모르고
자다 일어나서 한밤에 불렀죠.


이 밤에 잠은 오지 않고 생각나는 님 있으니 시나 쓸까
창문에 스미는 달빛 저 홀로 꿈꾸는 시간

대지는 잠이 들고 뒤척이는 담배연기를 마시며
이대로 밤이 지나가는 소리 귀기울여 들을테요

지나는 소리 흐르는 달빛 잠든 세상 은은해라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여기는 대체 어드메냐

여봐라 나무야 거기 왜 있느냐 이리 가까이 오려므나
아무도 없는 이 깊은 밤에 한마디쯤 하자꾸나

저기 저 바람은 새로 온 바람이구나
여기 이 사람도 방금 전 그 모습이 아니구나

주위에 그 누구 아는 이 없소 혹시 이 속에 저기쯤 없소
이 밤에 잠은 오지 않고 생각나는 님 그 님 없소

 

 

  

 

 

   

 

 

 

깊은 영혼의 떨림, 그리고 마음의 씻김

 

불혹의 나이에 동요음반을 발표한 포크가수 이성원.

흔치 않은 동요 가수로 대중들은 그를 기억하지만 사실은 곽성삼, 김두수와 더불어

1980년대 3대 언더 포크가수로 가요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는 아티스트다.

덥수룩한 수염에 치렁치렁한 장발은 기인의 향내를 풍기지만

자유로운 영혼에 순응하는 외견일 뿐 실은 맑은 영혼으로 노래하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사람이다.

 

그는 포크로부터 출발해 국악과 민요, 동요에 이르기까지 20여 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노래해 왔다.

 최근 동요가수로 제법 인지도가 높아졌지만 화려한 주류무대와는 여전히 거리를 두고

그저 자신의 노래를 듣기 원하는 돈 안되고 소박한 무대만을 찾아 나서는 별난 사람이다.

그의 동요는 기억 저편에 실종된 어릴 적 추억과 다정했던 사람들의 존재를 되살려놓는 마력을 지닌 가락이다.

 

똑같은 동요도 그가 부르면 가슴이 시려온다.

그래서인가 그의 동요가락은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오히려 즐겨 듣고 가슴을 적신다.

 

 

 

 

           이성원 동요모음

 

             01. ♪.등대지기            

             02. ♪.섬집아기
             03. ♪.오빠 생각
             04. ♪.이 밤에
             05. ♪.밭
             06. ♪.나뭇잎 배
             07. ♪.모래성
             08. ♪.반달
             09. ♪.보아라 수야
             10. ♪.클레멘타인
             11. ♪.겨울나무

출처 : 파리한지
글쓴이 : ng문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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