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호와 묘호 - 조(祖)와 종(宗)
출처 : http://orumi.egloos.com/257021
시호(諡號)라는 것은 죽은 자의 평생공덕을 기려 내려지는 명호입니다. 묘호(廟號)는 특별히 왕에게만 내려지는 시호의 일종으로 왕이 죽은 뒤에 그의 공덕을 칭송하여 종묘에 신위를 모실 때 올리는 칭호입니다. (세종의 시호는 영문 예무 인성 명효 대왕(英文睿武仁聖明孝大王)이고 묘호가 세종世宗입니다.) 시호는 공신들에게도 내려지지만 (황희 정승의 시호는 익성翼成) 묘호는 왕에게만 내려진다는 이야기죠.
그럼 바로 문제로 들어갑시다. 조(祖)와 종(宗)은 어떤 원칙 아래 붙여지는가?
사기에 따르면 조는 공이 있는 왕에게, 종은 덕이 있는 왕에게 붙여집니다.
(祖功宗德이라고 합니다)
또한 조는 창업군주와 정통을 다시 일으킨 왕에게, 종은 정통을 계승한 왕에게 붙여진다는 설도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조가 드물어 창업군주 외에 약간 명이 있을 따름입니다.
그런데 이때문에 조가 종보다 격이 높다는 관념이 발생하여 조선시대에는 묘호를 둘러싼 논란이 생깁니다.
(고려시대에는 태조 왕건만이 조이고 나머지 왕은 모두 종입니다)
조선시대의 왕을 놓고 직접 알아봅시다.
태조 - 창업군주
정종 - 태종의 정통성 문제로 묘호없이 공정대왕으로 부르다가 숙종때 정종으로 됨
태종
세종
문종 - 모두 계승군주이고
단종 - 본래 축출된 왕으로 노산군이었으나 후일 추증
세조 - 정통을 다시 잇는다는 의미로 '조'
예종
성종
연산군 - 축출된 왕이기 때문에 '군'
중종 - 중종은 반정을 일으켰기 때문에 '조'로 해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성종의 직계이기 때문에 '종'이 됨
인종
명종
선조 - 본래 선종이었으나 광해군 8년에 왜란극복의 문제와 정통문제를 들어 '조'
광해군 - 축출된 왕이기 때문에 '군'
인조 - 반정의 공로로 '조'
효종
현종
숙종
경종
영조 - 본래 영종. 고종 26년에 영조로 바뀜
정조 - 본래 정종. 고종 때 고종이 황제가 되면서 높이는 의미로 정조로 바뀜
순조 - 본래 순종. 철종 때 순조로 바뀜. 홍경래의 난 진압의 공로 인정
헌종
철종
고종
순종 - 모두 계승군주
영종의 경우 오랜 통치기간, 명나라 황제 사당을 세운 점, 정희량의 난을 평정한 공 등을 들어 <조>로 바꾸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왕에게 시호를 추증한 시초는 법흥왕이 선왕에게 '지증'이라는 시호를 추증한 것이 최초이고 중국식 묘호를 사용한 것은 신라 태종무열왕이 그 최초입니다.
시호는 신하들에게도 내려지는데 엄격한 제도가 있었습니다. <주례>에는 28자만 사용할 수 있었고 <사기>에는 194자가 나오는데 우리나라의 경우는 조선초기에 194자를 사용했으나 글자가 모자라는 폐단이 있어서 뒤에 107자를 추가하여 총 301자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추가]
왕이나 왕비 등이 죽으면, 시호, 묘호, 능호를 대신들이 정해서 신왕에게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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