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스크랩] 비금동초등학교를 방문하고나서~( 작년 추석에 막내 아들과...,^^*)

블랙썬 2007. 7. 3. 18:36

 

삼십여년 만에 찾아간 초등학교  (용방죽에 연잎이 우거져 있었다. 예전엔 연잎이 아주작고 드물게 있었는데....)

 

그래도 변함없는건 등교때 무심히 지나쳤던 열녀각~ 세월의 무상함만 베어나고...,

 

추석연휴라 아무도없는 교정엔 가을 코스모스만 반겨주었다.

 

그래! 이곳은 변함이 없구나 ~!  내 6학년때 교실이었는데...,

 

여기도 변함이 없다. 그렇게 커보이던 스탠드가,그렇게 높아만 보이던 담이,조그맣게 그대로 있었다.

 

독서상도 그대로 나를 반겨주고...,

 

그래도 정겨운 곳~

 

동물 조각상들도 그대로다. 졸업때 이곳에서 사진을 찍었었는데....,  그거참~!

 

 

그렇게 커보이던 운동장이 지금보니 작아보이고 한켠에 아름드리 나무도 베어지고 없었다.

 

 

하교길에 연못의 연을 건져서 까먹던 곳.  지금은 너무나 우거져서 낮설기만 하다.  



 

 

그래도 그때의 그모습을 잃지않고 있는 본관 교정모습~

 

2.3학년을 지냈던 곳은 이제 철거되어 없고 ,동산으로 꾸며져 있었다.

 

이렇게 보니 예전 운동장을 달리던 기억이 난다. 멀리 산도 그대로 이고...,

 

동물원도 없어지고 ...,(원숭이 부부와 새끼 원숭이, 공작 부부, 칠면조,부엉이,토끼,각종새들..,그많던 동물들은 어디갔을까?--;)

 

독수리 날개 짓도 낮익고

 

교문밖의 문방구는 우리들의 또다른 학교 생활의 장이었다.

문방구를 하시던 친구 어머님은 아직도 계실까?

 

6학년을 보냈던 교실 변함이 없어서 좋았다. 잉~

 

 

꿈동산 이었던가? 이순신 장군동상이 그렇게 커 보였었는데 ....,

 

숙직실 ~ 작은 잔디로 덮인 동산에 토끼 가족이 많이도 살았었고,

막걸리 좋아하시던 담임 선생님은 아침이면 이곳에서 부시시한 모습으로 나왔었다.^^*

 

우산리 친구들과 등하교 하던 후문이 이렇게 폐쇄되고 ....~

 

예전에 교실이 있던 자리엔 이렇게 동산이 꾸며져 있었다.

 

이제 불혹을 넘기고 찾은 교정엔 아무도 없는 쓸쓸함만이 나를 맞이하고....,

 

아쉬움을 사진몇장에 담고서 돌아서려는 순간

작은 꼬마 아가씨들이 한켠에 놀고 있었다.

2학년이라고 했다.

2학년이 총 9명이라고 했다.

쓸쓸해서 전교생수는 묻지 않았다.

공부 잘하라고 하면서

만원을 건넸다. 쑥쓰러운듯이 받는 아이들이 그때 그 시절을 잠시 엿보는듯했다.

영웅아~

섬학교 둘러본 소감은 어떤지......,

그래도 예전엔 규모가 큰 학교였단다.

전교생수가 1200여명이 넘었고,선생님들도 많았고,

동물원에, 각종 동산에,TV에도 방영이 되었었지~

 

4학년땐가?

담임이 나를 은밀히 부르길래 갔더니, 잘 접혀진 쪽지를 주더군!~

어느 여선생에게 전해달라고...,

가는도중에 화장실로 달렸다. 그러면 않돼는데도 내용이 너무나 궁금해서 ,그만 사생활 침해를 하고 말았지^^--.

그런데 황당하게도 그것이 국한문 혼용이었던 거야.*^_^*

한문이 80% ~   하지만 이내용만은 지금도 기억한단다.

'저녁 9시에 용방죽에서 만납시다'

그여선생 교실에 갔는데, 없어서..,

 수소문끝에 미술작업실에 갔더니,  다른 남선생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어떻하나~

저 남선생이 있으니 소문이 날것같은데 , 잠시 망설이다가 집에 갈시간이 너무 늦어서 (집도 멀었고, 어머님께서 걱정하실게 뻔해서)

그냥 , 그 남선생을 무시하고, 전해줬단다.

여선생은 나에게 뭐냐고 묻더니,  우리 담임이 줬다고 하닌까 , 펴서 읽더니 나에게 다시주면서,    

담임에게 ~

미안하지만, 다시 돌려주라고 하더군.....,

어린 나이였지만 담임을 생각하니 기분이 썩 좋지 않더구나!

담임은,

 책상에 앉아서 ,기다리시다가 ,나를 보시더니 몹시 궁금했던지. 어떻게 됐냐고 묻길래.

 거짓말을 했지.  다른 선생님이 있어서 잘 보시지 않은것 같다고...,

담임은 웃으면서 다시 갔다오라고 하시더군, 

내키지 않았지만 다시 갔단다. 여전히 여선생은 그 남선생과 함께 였고,

왜 왔냐고 묻길래 다시 드리라고 했다고 했더니  ...,

내게 두손을 펴보라고 하더군~   

 잠시후 쪽지를 찢더니 내손에 얹어주고는 이대로 갖다주라고 하면서 내게 한마디 하더군..,

"다시는 이런 심부름하지 말아라."

내가 더 화가 나더군.

오다가 내가 다시 갈기갈기 찢어서  들고 교실에 들어 섰더니,

담임의 그기대에 찬 모습에 찢어진 쪽지를 내밀기가 너무나 싫었지만.

그래도.....,

그것본 담임의 그 실망에 찬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하겠다.

영웅아~!

아들과 함께 학교를 돌아보면서 그때 그 교실은 허물어지고 없고 새로생긴 동산을 바라보다가 그때 그 담임선생님이 생각나더구나!

 

            

            

 
 
 
출처 : 비금중학교13회 동창회
글쓴이 : 조승원 원글보기
메모 : 어렸을적 추억을 고스란히... 고향마을 모습과 다녔던 초등학교 모습입니다... 초교동창이 고향에가서 찍어온 사진...옮겨왔어요